새벽의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고, 동이 트는 하늘빛 속에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고,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같고, 마음 한켠에는 설명할 수 없는 막연한 무게가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아침에 우리가 숨 쉬며 깨어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놀라운 선물 아닐까요.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도 분주하게 살아가는 걸까요?
무엇을 향해, 누구를 위해, 어느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걸까요?
삶이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무엇을 향해 완성되어 가는 걸까요?
때로는 너무 당연해서 잊고 지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
오늘도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는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지금 이 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
우리는 늘 완벽한 날을 기대하지만,
삶은 완벽하지 않은 날들의 조각으로 이뤄집니다.
상처도 있고, 후회도 있고, 이루지 못한 꿈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품고도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깊은 기도이며, 묵상입니다.
신은 때로 침묵 속에 말씀하십니다.
말 없는 자연을 통해, 스치는 바람을 통해, 그리고 잊힌 기억 하나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십니다.
“괜찮다, 천천히 가도 된다.
멈추어도 좋고, 다시 돌아가도 괜찮다.”
그분은 우리 삶의 속도를 재지 않으시고, 방향을 함께 고민하십니다.
혹시 지금, 당신 마음 어딘가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면,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면,
또는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면—
이 아침, 그 모든 것을 조용히 꺼내어 놓아보십시오.
하나님은 판단보다 먼저 위로로 다가오십니다.
오늘 하루, 아주 작은 다짐 하나면 충분합니다.
조금 더 천천히 걷겠다.
조금 더 사랑하겠다.
그리고, 조금 더 자신을 이해해보겠다.
당신의 하루가, 그 무엇보다 귀한 시간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계시며,
그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오늘에, 평안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