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은혜 – 이정령 목사

혹시 이런 생각… 한 주에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렇게 복잡한 인생을 살아야 하나…”

사실, 저도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목사인 저도요.
주님, 이건 좀 너무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내 기도는 이리도 묵음 처리되었을까요?

그런데요, 성경을 들여다보면 묘하게 위로가 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인물들도 우리만큼이나 복잡한 인생을 살았거든요.

예를 들어, 모세.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라고 하셨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 보내세요.” (출애굽기 4장 10절–13절 요약)

믿음의 거장 모세도 “저 아니면 안 되나요…?” 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그리고 그 한 문장으로 충분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문제 해결 매뉴얼을 먼저 주시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불안해도, 함께라면 갈 수 있고 모자라더라도, 함께라면 넘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그런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은 능력자를 쓰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겠다고 결심한 사람을 쓰십니다.
신앙은 완벽한 사람이 드리는 고백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이 드리는 믿음의 방향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요즘 복잡하고, 지치고, 답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편입니다.
기도가 안 나와도, 감사가 안 되더라도, 그 마음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세요.

하나님은 당신의 실패를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넘어졌니?
그럼, 내가 손잡아 줄게. 일어설 준비만 되면 돼. 나머지는 내가 할게.”

마지막으로, 바울 사도의 말을 기억하세요.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강함이라.” (고린도후서 12장 10절)

신앙은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함에 기대는 약함의 용기입니다.
그러니 이번 한 주도, 무엇이든 잘 해보겠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하나님을 믿고,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게 바로 신앙이고, 그게 바로 오늘도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예배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다 풀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이 길을 걸으시니까요.

아멘.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