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명상의 글 – 2025. 7. 13.

📅 2025년 07월 13일 07시 01분 발행

어느 날, 오래된 서랍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사진첩을 발견했습니다. 집안을 따스하게 감싸던 햇살처럼, 사진들 속의 모습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얼굴들은 이제는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혹은 현재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모두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과거의 순간들을 기록하려는 걸까요? 아마도 시간은 그저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진을 보며 문득 ‘기억’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습니다. 삶은 매일 새롭게 흘러가지만,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몇 가지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살아갑니다. 사진 속 그 순간들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비추어 주는지도 모릅니다.

삶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입니다. 늘 새로운 것들이 닥쳐오고, 이전의 것들은 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러한 변화들 속에서도 우리의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일지도 모릅니다. 그 기억들은 때로는 한숨을, 때로는 미소를 짓게 하며 또한 때로는 눈물을 흘리게도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우리가 경험해온 삶의 조각들입니다.

우리가 어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느냐에 따라 삶의 빛깔은 바뀝니다. 지나온 기억들이 하나의 빛이 되어 우리의 앞날을 밝혀주는 것처럼, 오늘 또한 언젠가 또 다른 기억의 조각이 되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조각을 따스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신앙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믿음이란 언제나 우리 손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발견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믿음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바라보고, 오늘의 믿음을 통해 미래의 우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과거의 기억을 지나치게 붙잡기보다는 그로 인해 내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새롭게 만들어질 기억들과의 만남을 기대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순간이 우리의 마음에 어떤 자취를 남길지, 그 자취가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가게 할지 생각해보며 말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새겨지기를 바라며, 당신의 오늘에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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