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07월 16일 07시 01분 발행
거리의 나뭇잎들이 무심코 흔들리듯, 우리의 마음도 한없이 무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바람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람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때론 궁금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놓아야 할 것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기다림 속에 답이 있다고 믿으며 시간을 보내다 문득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어릴 적 꿈, 오래된 친구와 나눈 웃음, 따뜻한 말 한마디. 이 모든 것이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그저 스쳐 지나간 바람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편을 따스하게 감싸는 것이 이런 기억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을 잡을 수 없듯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피어난 순간들, 스며들듯 마음에 남은 것들은 우리에게 작고 소중한 위로를 남깁니다. 하루가 끝나면 우리는 내일을 향해 나아갑니다. 다가올 미래는 어쩌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미래도 오늘의 우리에게 예약된 또 다른 선물이 아닐까요?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안에서 머물고, 받아들이며, 흘려보내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바빠져 사랑의 본질을 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우리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또다시 피어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기다림이 자연스레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봅니다.
마음을 가볍게 하되, 모든 것을 흘려보내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가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며 삶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매일이 바람처럼 지나가도 남는 것이 있다는 믿음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