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06월 18일 14시 27분 발행
본문 말씀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 시편 46편 10절
우리는 매일 바쁘게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이메일과 메시지가 쏟아지고, 해야 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합니다. 마치 사방에서 바람이 몰아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쉼 없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가만히 있어라. 내가 하나님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권면이 아닙니다.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 아버지의 부드러운 초대가 담겨 있습니다.
“내가 일하고 있다. 네가 모든 것을 해결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나를 신뢰하거라.”
이 부드러운 속삭임은 우리 영혼을 붙들어 세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1️⃣ 쉼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바쁘게 움직이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신앙인의 책임이다.”
물론 우리가 맡은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쉼’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내 능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 고백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가 멈추어야 일하십니다.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는 이 말씀 속에는
“너는 멈추고, 내가 움직이겠다”는 약속이 숨어 있습니다.
2️⃣ 고요함 속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
한 선교사님이 아프리카 밀림을 횡단하다가 현지 안내인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빠른 속도로 이동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안내인들이 가만히 앉아 한참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사가 조바심을 내며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멈춘 것입니까? 아직 길이 많이 남았는데요.”
그때 안내인 중 한 명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빨리 왔기에, 영혼이 우리 몸을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영혼이 우리를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우리의 삶이 비춰집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서, 우리 영혼이 지쳐 따라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멈추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때문입니다.
3️⃣ 바람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섭리
시편 46편의 배경은 전쟁과 두려움, 불안함 속에서 주어진 말씀입니다.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주님은
“가만히 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요동칠수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요함을 명령하십니다.
그분의 섭리는 우리의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염려로 가득 찬 새벽을 맞이할 때도, 하나님은 이미 준비해 두신 은혜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4️⃣ 기도의 자리에서 만나는 평강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조용히 기도하기를 권면합니다.
당신의 두려움을 내려놓고,
당신의 계획을 내려놓고,
심지어 당신의 열심마저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잠잠히 앉아보십시오.
기도는 말을 많이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도는 내 영혼이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시간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지키고 인도하리라.”
묵상의 기도
주님,
내가 어지럽고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주님의 강하심을 의지합니다.
내 삶의 모든 영역을 주님께 맡기오니,
오늘도 나를 품어주시고,
고요한 중에 말씀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적용
1️⃣ 오늘 하루 중 10분이라도 조용한 공간에 앉아 깊은 호흡을 하며 하나님께 집중해 보십시오.
2️⃣ 기도의 제목을 떠올리기보다, 주님의 임재를 느끼는 시간으로 삼아보십시오.
3️⃣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는 말씀을 반복해 되뇌어 보십시오.
오늘 하루도, 바람 속에 들리는 주님의 속삭임을 듣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