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가는 믿음 – 김예찬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짓누릅니다.
뉴스를 보면 전쟁 이야기, 경제 불안, 관계의 단절, 젊은 세대의 좌절,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우리 일상의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죠.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신앙은 결코 혼자 싸우는 싸움이 아닙니다.
성경은 언제나 공동체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도, 초대교회의 성도들도, 고난 중의 바울도—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습니다. 서로 손잡고, 위로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불안과 염려의 강물이 마음을 잠식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행동은 **“서로의 손을 잡는 것”**입니다.
때로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함께 울어주는 친구 하나, 나를 기억해주는 기도 하나,
밥 한 끼 나누는 따뜻한 손길 하나가
우리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연결된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단절이 아닌, 연대를 통해 회복하게 하셨고
경쟁이 아닌, 서로 짐을 나누는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기관이 아니라
지친 영혼들이 다시 숨 쉴 수 있는 쉼터가 되어야 하고,
서로의 손을 놓지 않도록 격려하는 사랑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혹시 오늘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마음속에 깊은 피로와 염려를 안고 계셨다면,
주님이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너와 함께하고,
내가 보낸 이들도 너와 함께 걸어가고 있어.”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불안해도
서로의 손을 잡고 주님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 길 끝에는 반드시 회복과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가까운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무너진 다리 위에 다시 믿음의 연결고리를 놓는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이 땅 위에 이루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믿음의 여정을 계속 걸어갑시다.
주님은 앞서 가시고, 우리는 서로를 붙들며 따라갈 것입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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