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name: John Kim

일일 명상

단추 상자 앞에서

버스정류장 맞은편, 간판 글씨가 조금 바랜 작은 수선집에 들른 날이 있었습니다. 코트의 단추 하나가 사라져 빈자리가 눈에 자꾸 걸리던 오후였습니다.

일일 명상

느슨한 단추 하나

아침에 동네 세탁소 앞을 지났습니다. 자동문 틈으로 따뜻한 김이 밀려나오고, 다리미가 옷감을 지나갈 때 나는 짧은 ‘칙’ 소리가 골목에 작은

일일 명상

마음의 소포창구

아침 첫 우체국은 늘 종이 냄새가 먼저 인사합니다. 유리 칸막이 너머에서 테이프가 찢기는 소리가 사각사각 이어지고, 저울 위 숫자는 올랐다가

일일 명상

숨겨 둔 시접

시장 끝자락에 작은 수선집이 있습니다. 유리문 안쪽으로 재봉틀의 일정한 진동이 퍼지고, 얇은 분필 자국이 천 위에 하얗게 남습니다. 기다란 줄자와

일일 명상

저녁 공기주입기 앞에서

해가 기울 무렵, 동네 공원 가장자리에 놓인 작은 공기주입기 앞에서 잠시 멈춰 섰습니다. 낡은 자전거, 아이의 킥보드, 유모차가 조용히 줄을

일일 명상

수선실의 늦은 등불

저녁 산책 길에 작은 수선실 앞을 지나쳤습니다. 셔터는 반쯤 내려와 있었고, 유리문 너머로 노란 등을 하나 켜 둔 채 주인께서

일일 명상

안경점의 오후, 마음의 초점

늦은 오후, 동네 안경점 문을 밀고 들어가면 유리 진열대 너머로 가느다란 드라이버와 작은 나사가 반짝입니다. 프레임들은 가지런히 기대어 서 있고,

일일 명상

서랍 깊숙한 단추 상자

오래된 서랍을 열면 바닥에 얕은 상처가 가로새겨져 있고, 그 위로 자그마한 양철 상자가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뚜껑을 밀어 올리는 순간,

일일 명상

작은 톱니가 알려준 오후

골목 끝, 간판 글씨가 반쯤 지워진 시계수리점에 들렀습니다. 문종 소리가 가늘게 울리고, 좁은 유리 진열장 안에 오래된 손목시계들이 조용히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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