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이정령 목사의 매일 blog 같은 미니 설교의 좋은 글이 포스팅되는 카테고리

일일 명상

고무인 소리와 맡김의 마음

아침에 들른 동네 우체국은 늘 같은 빛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리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창구 앞 대기선이 조용히 이어지고, 묶여 있는 볼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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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장, 남은 조각

저녁 무렵 동네 시장을 지나다가 발걸음이 잠시 멈춘 적이 있습니다. 하루 장사를 접는 손길들이 각자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었지요. 포도송이를 감싸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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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하나의 위로

오늘 오후 동네 시장 끝자락, 조그만 신발수선소 앞에 발을 멈추었습니다. 간판은 색이 바래고 유리문에는 오래된 테이프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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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앞의 잠깐

점심이 지나 한결 느슨해진 오후, 우체국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서함들이 작은 골목처럼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금속문마다 숫자가 붙어 있고, 손바닥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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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너머로 건네는 마음

늦은 오후, 동네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줄을 선 사람들의 손에 각자의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었습니다. 얇은 봉투도 있었고, 테이프가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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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를 모를 때도 닿는 길

아침의 우체국은 조용한 소리들로 가득했습니다. 유리문이 열릴 때 나는 짧은 바람, 바닥에 붙은 노란 선 앞에서 잠깐 멈추는 발끝,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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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찍힌 오늘의 소인

점심 무렵, 동네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종이 번호표가 손가락 끝에서 가볍게 떨렸고, 벽시계 초침이 유리창을 건너 또렷하게 시간을 긋고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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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 곁에서

사무실 책장 모서리에는 오래된 손잡이 연필깎이가 나사로 단단히 고정돼 있습니다. 반들반들해진 손잡이는 수많은 회의를, 메모를, 기도를 통과한 손끝들을 기억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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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사이로 들리는 이름

오후 느지막이 동네 세탁소를 지나며 안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천천히 회전하는 철제 레일에 옷걸이들이 매달려 있고, 다리미에서 고운 물기가 피어올라 옷감의 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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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꿰매는 오후

동네 도서관 한쪽,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얇은 햇빛이 들어와 책등 위에 길게 누웠습니다. 사람들 발걸음 소리는 멀리 복도에서 잦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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