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이정령 목사의 매일 blog 같은 미니 설교의 좋은 글이 포스팅되는 카테고리

일일 명상

밤의 반납함

동네 도서관 벽면에 붙은 금속 반납함은 해가 지면 더 또렷해집니다. 가로등 불빛이 사각 입구를 얕게 비추고, 책 한 권이 들어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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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저울 위에 머무는 순간

늦가을 아침, 동네 우체국 창구 앞에서 잠시 줄을 섰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와 먼지들이 느릿하게 떠다니고, 종이 봉투가 스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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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 아래, 우리의 때

낮인지 저녁인지 분간이 흐려지는 지하상가를 걷다가, 유리 진열장만 반듯이 빛나던 작은 시계수리점을 만났습니다. 금속과 가죽이 뒤섞인 묵직한 냄새, 오래된 숫자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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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시간

이른 시간, 동네 방앗간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아직 문패에 달빛이 조금 남아 있을 때였지요. 안에서 기계가 낮게 웅웅거리며 깨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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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 62번을 부를 때

정오를 조금 지난 동네 우체국은 종종걸음 대신 느릿한 숨을 쉬는 곳처럼 보였습니다. 유리문 안으로 들면 종이와 잉크 냄새가 먼저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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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택대 위의 조용한 빛

지하 상가를 지나던 오후, 작은 구두 광택대 앞에서 걸음이 멈추었습니다. 허리 굽은 장인은 말없이 천을 감아 손가락에 끼우고, 구두의 앞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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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의 조용한 조정

늦은 오후, 동네 안경점에 들렀습니다. 문 위에 매달린 작은 종이 가볍게 흔들리고, 유리 진열장 너머로 비친 조명이 손톱만 한 반짝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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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집의 노란 불 아래서

저녁 무렵, 골목 끝 작은 수선집 유리문 너머로 노란 불이 퍼져 나옵니다. 발판을 밟는 리듬에 맞춰 재봉틀이 낮게 숨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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