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이정령 목사의 매일 blog 같은 미니 설교의 좋은 글이 포스팅되는 카테고리

일일 명상

서리 맺힌 옥상 텃밭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옥상 철문을 밀자, 얇은 냉기가 볼을 스칩니다. 난간 너머로 낮은 겨울빛이 미끄러지고, 모서리에 모인 낙엽들이 바람 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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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저울 위의 사과 두 알

동네 우체국은 오후가 깊어질수록 묘한 고요를 품습니다. 대기표 종이가 손끝에서 가볍게 찢겨 나가고, 전광판의 숫자가 한 칸씩 넘어갈 때마다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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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오후

늦은 오후, 동네 이발소 유리문을 조심스레 밀자 미지근한 비누 향과 낮게 흐르는 라디오 사연이 반겨 주었습니다. 거울 앞 의자들은 가지런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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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반납함, 돌아오는 소리

도서관이 문을 닫은 밤, 외벽에 붙은 무인 반납함 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납작한 금속 뚜껑이 살짝 들리고, 손에서 책이 미끄러져

일일 명상

붉은 불빛 아래서

골목을 걷다 문 닫힌 사진관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유리 너머로 오래된 카메라가 몇 대, 나무 서랍에는 필름 봉투가 반듯하게 누워

일일 명상

저녁 싱크대의 하얀 물결

해가 기울고 부엌 불빛이 조용히 켜지면, 쌀 한 되를 대야에 붓는 일이 하루의 끝을 알리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찬물을

일일 명상

복원 중입니다

골목 끝 작은 사진관 문을 열었을 때, 유리 진열장 너머로 ‘오래된 사진 복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릴 적 앨범에서 꺼내온

일일 명상

스팀이 가라앉는 저녁

해가 기울 무렵, 동네 한켠의 작은 세탁소에서 하얀 김이 한동안 허공에 머뭅니다. 눅눅한 햇살이 철제 봉을 훑고 지나가면, 옷걸이들이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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