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들
부엌 찬장 맨 앞줄에 놓인 유리 소금통을 기울일 때마다, 안쪽에서 작은 마찰음이 납니다. 소금이 흐르며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더 가볍고 […]
부엌 찬장 맨 앞줄에 놓인 유리 소금통을 기울일 때마다, 안쪽에서 작은 마찰음이 납니다. 소금이 흐르며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더 가볍고 […]
오늘 본당에 조용한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오래된 가죽 가방 하나를 들고 오신 피아노 조율사님이었습니다. 뚜껑을 열자 내부의 felt와 나무에서 은은한 냄새가
아침 햇빛이 현관으로 부드럽게 흘러들었습니다. 타일 사이에 얇게 낀 초록빛 이끼가 빛을 머금고 있었고, 습한 냄새가 아주 가늘게 떠올랐습니다. 큰일은
늦은 저녁 부엌은 하루치의 이야기로 반짝입니다. 싱크대에서 그릇들이 서로 살짝스레 닿을 때 나는 얕은 금속 소리, 고무장갑에 톡톡 부딪히는 접시의
동네 사진관이 문을 닫은 저녁, 유리문 너머로 작은 붉은 등이 남아 있습니다. 현상실이라 부르는 그 좁은 방은 어둡지만, 아무것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