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사진 봉투 하나의 시간

오래 닫혀 있던 서랍을 정리하다가 사진관 봉투 하나를 발견하실 때가 있지요. 종이 표면이 손끝에 거칠게 닿고, 구석에 작은 연필 글씨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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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한 장의 온기

오늘 낮, 동네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니 밝은 형광등 아래로 번호표가 조용히 넘어가고, 창구마다 사람들의 사연이 봉투에 담겨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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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상자 위의 오후

식탁 한가운데 작은 틴 케이스가 놓여 있습니다. 뚜껑을 열자 단추들이 굴러 서로의 어깨를 스치며 소리를 냅니다. 자개빛이 어딘가 벗겨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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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의 숨결

골목 끝, 유리문에 희미한 금박 글씨로 ‘시계수리’라고 적힌 가게가 있습니다. 오후 빛이 얇은 먼지 사이로 내려앉고, 작은 테이블 위에는 손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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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땀 사이의 저녁

시장 통로 끝 작은 수선집에 들렀습니다. 초록 유리문에는 손으로 쓴 ‘수선’ 글씨가 기울어져 있고, 문턱을 넘으면 따뜻한 온기가 먼저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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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반납함

동네 도서관 벽면에 붙은 금속 반납함은 해가 지면 더 또렷해집니다. 가로등 불빛이 사각 입구를 얕게 비추고, 책 한 권이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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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저울 위에 머무는 순간

늦가을 아침, 동네 우체국 창구 앞에서 잠시 줄을 섰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와 먼지들이 느릿하게 떠다니고, 종이 봉투가 스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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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 아래, 우리의 때

낮인지 저녁인지 분간이 흐려지는 지하상가를 걷다가, 유리 진열장만 반듯이 빛나던 작은 시계수리점을 만났습니다. 금속과 가죽이 뒤섞인 묵직한 냄새, 오래된 숫자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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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시간

이른 시간, 동네 방앗간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아직 문패에 달빛이 조금 남아 있을 때였지요. 안에서 기계가 낮게 웅웅거리며 깨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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