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우체국 저울 위의 오후

동네 우체국을 지나칠 때면 고무 잉크 냄새가 먼저 반깁니다. 유리 칸막이 너머 창구마다 줄이 짧게 꺾여 있고, 금속 저울 위에는 […]

일일 명상

푸른 천 위의 맑아짐

늦은 오후, 동네 안경점 문을 밀고 들어가면 작고 맑은 종소리가 먼저 맞이합니다. 유리 진열장 너머, 파란 극세사 천과 가느다란 드라이버들이

일일 명상

빨래방의 둥근 창 앞에서

늦은 저녁, 동네 빨래방의 불빛이 유난히 따뜻해 보입니다. 둥근 유리창 안에서 셔츠와 수건이 물결을 타듯 돌아가고, 거품이 가장자리에서 작은 산처럼

일일 명상

밑창을 갈던 아침

골목 깊숙이 있는 작은 신발 수선방에 들렀습니다. 유리문에는 손때 묻은 흰 글씨로 ‘수선’이라고 적혀 있고, 안에서는 오래된 시계가 낮게 시간을

일일 명상

렌즈 앞에서 풀리는 어깨

오래된 동네 사진관에 들어섰습니다. 유리문 안쪽으로 종이 사진들이 줄지어 걸려 있고, 접힌 모서리에 테이프 자국이 남아 있는 배경천이 벽에 드리워져

일일 명상

밑실의 숨은 노래

골목 모퉁이를 돌아 작은 재봉틀 가게에 들어서면 형광등 불빛 아래 바늘이 오르내리는 박자가 먼저 반겨 줍니다. 철제 발판이 느릿하게 움직이고,

일일 명상

분실물 보관함 앞에서

구청 지하 복도를 돌면, 유리문 하나를 지나 분실물 보관실이 나타납니다. 투명한 상자들이 길게 놓여 있고, 얇은 라벨지에는 날짜와 장소가 적혀

일일 명상

세탁소의 숨은 매듭

오후가 길어지던 날, 동네 세탁소 앞을 지났습니다. 투명한 비닐이 옷을 감싸고 바스락거리며 흔들렸고, 스팀 다리미에서 올라오는 하얀 숨결이 공중에서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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