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단추 상자와 오늘의 매듭

교회 사무실 서랍을 정리하다, 뚜껑이 살짝 찌그러진 양철 상자를 꺼냈습니다. 손에 들어보니 작고 둥근 것들이 속에서 서로 부딪치며 은근한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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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다한 빛을 모으는 병

현관 신발장 위에 투명한 유리병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에는 크기도 다른 폐건전지들이 몇 개, 서로 기대어 잠들어 있습니다.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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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의 조용한 손길

오전 늦게, 동네 버스 종점에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버스가 막 들어와 엔진이 뜨거운 숨을 뱉고, 타이어에서는 먼 길을 다녀온

일일 명상

우체국 소인의 느린 박자

오후가 저물 무렵, 동네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자동문이 열리며 밀려오는 공기는 마른 종이와 풀의 냄새가 섞여 있었지요. 번호표를 뽑는 얇은 종이가

일일 명상

한 방울의 시간

시장 끝자락, 간판의 금빛 글자가 반쯤 벗겨진 작은 시계방을 찾았습니다. 유리 진열장 너머로 시곗바늘들이 서로 다른 박자를 내며 쉬지 않고

일일 명상

조용한 창구 앞에서

이른 오후, 동네 우체국 안은 잔잔한 공기 속에 규칙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번호표 뽑는 기계에서 종이 한 장이 나올 때의 얇은

일일 명상

엘리베이터가 멈춘 날의 계단참

문 앞에 ‘점검 중’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선명한 붉은 글씨가 오늘의 오르막을 예고하는 듯했지요.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선택지도 단순해졌습니다. 기다리거나, 올라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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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저울 위의 마음

오늘 낮, 동네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자동문이 조용히 미닫히고, 번호표 한 장이 손바닥에 얇게 붙었습니다. 기다리는 의자 비닐에서 묻어나는 미지근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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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이 숨을 고르는 동안

동네 빵집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아직 말이 깨어나지 않은 시간에도 향은 먼저 말을 겁니다. 오븐에서 나온 식빵들이 철망 위에 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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