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틈의 초록과 손의 박자
아침 햇빛이 현관으로 부드럽게 흘러들었습니다. 타일 사이에 얇게 낀 초록빛 이끼가 빛을 머금고 있었고, 습한 냄새가 아주 가늘게 떠올랐습니다. 큰일은 […]
아침 햇빛이 현관으로 부드럽게 흘러들었습니다. 타일 사이에 얇게 낀 초록빛 이끼가 빛을 머금고 있었고, 습한 냄새가 아주 가늘게 떠올랐습니다. 큰일은 […]
늦은 저녁 부엌은 하루치의 이야기로 반짝입니다. 싱크대에서 그릇들이 서로 살짝스레 닿을 때 나는 얕은 금속 소리, 고무장갑에 톡톡 부딪히는 접시의
동네 사진관이 문을 닫은 저녁, 유리문 너머로 작은 붉은 등이 남아 있습니다. 현상실이라 부르는 그 좁은 방은 어둡지만, 아무것도 없는
정오가 조금 지난 우체국은 낮은 웅성거림과 잉크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전광판의 숫자가 천천히 바뀌고, 창구 너머에서 고무도장이 잉크패드에 닿았다가 봉투 위에
아침 장바구니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섰습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불빛이 차분히 비치고, 거울이 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엔 반짝이는 것 같았는데, 고개를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