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마가 마르는 밤
늦은 저녁, 설거지가 끝난 부엌은 작은 호흡만 남겨둔 듯 고요합니다. 젖은 그릇들이 접시꽂이에서 빛을 흘리지 않으려 애쓰고, 나무도마는 세워져 조용히 […]
늦은 저녁, 설거지가 끝난 부엌은 작은 호흡만 남겨둔 듯 고요합니다. 젖은 그릇들이 접시꽂이에서 빛을 흘리지 않으려 애쓰고, 나무도마는 세워져 조용히 […]
늦은 저녁, 불룩한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동네 빨래방에 들렀습니다. 형광등이 낮게 웅웅거리고, 드럼세탁기의 둥근 창 안에서는 젖은 셔츠와 수건들이
시장 끝자락의 작은 구두 수선소에 들렀습니다. 유리문 안쪽은 낮은 스탠드등 하나가 밝히는 노란빛으로 가만했습니다. 송진 섞인 왁스 냄새가 은근하게 감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