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에 머문 저녁의 박자
시장 끝 골목, 붉은 전등이 낮게 떨리는 곳에 오래된 시계방이 있습니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묵직한 기름 냄새와 함께, 수십 개의 […]
동네 사진관이 문을 닫은 저녁, 유리문 너머로 작은 붉은 등이 남아 있습니다. 현상실이라 부르는 그 좁은 방은 어둡지만, 아무것도 없는
정오가 조금 지난 우체국은 낮은 웅성거림과 잉크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전광판의 숫자가 천천히 바뀌고, 창구 너머에서 고무도장이 잉크패드에 닿았다가 봉투 위에
아침 장바구니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섰습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불빛이 차분히 비치고, 거울이 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엔 반짝이는 것 같았는데, 고개를 살짝
오늘 낮, 교육관의 오래된 피아노를 조율사가 다녀갔습니다. 덮개를 조심스레 열고, 현들 사이에 얇은 펠트를 끼워가며 한 음씩 꺼내 들었습니다. 작은
시장 골목을 돌아서면 오래된 시계방이 있습니다. 문 손잡이는 손때에 반들거리고, 유리 진열장 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시계들이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