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맺힌 옥상 텃밭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옥상 철문을 밀자, 얇은 냉기가 볼을 스칩니다. 난간 너머로 낮은 겨울빛이 미끄러지고, 모서리에 모인 낙엽들이 바람 대신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옥상 철문을 밀자, 얇은 냉기가 볼을 스칩니다. 난간 너머로 낮은 겨울빛이 미끄러지고, 모서리에 모인 낙엽들이 바람 대신 […]
동네 우체국은 오후가 깊어질수록 묘한 고요를 품습니다. 대기표 종이가 손끝에서 가볍게 찢겨 나가고, 전광판의 숫자가 한 칸씩 넘어갈 때마다 누군가의
해가 천천히 내려앉던 저녁, 옥상 텃밭에서 호스를 감았습니다. 고무 호스는 하루 내내 햇빛을 먹은 듯 미지근했고, 손바닥에 미세한 냄새를 남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