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앞의 잠깐
점심이 지나 한결 느슨해진 오후, 우체국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서함들이 작은 골목처럼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금속문마다 숫자가 붙어 있고, 손바닥만 한 […]
점심 무렵, 동네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종이 번호표가 손가락 끝에서 가볍게 떨렸고, 벽시계 초침이 유리창을 건너 또렷하게 시간을 긋고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오후 느지막이 동네 세탁소를 지나며 안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천천히 회전하는 철제 레일에 옷걸이들이 매달려 있고, 다리미에서 고운 물기가 피어올라 옷감의 결을
해가 기울 무렵, 시장 끝에 있는 작은 수선방에 들렀습니다. 문턱을 넘자마자 가죽 냄새가 먼저 반겼고, 오래된 라디오에서 낮게 흘러나오는 멜로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