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명상

잠든 집, 깨어 있는 물소리

집이 잠든 밤, 주방 등 하나만이 둥글게 켜져 싱크대 위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냉장고에서 낮게 흘러나오는 웅성 같은 숨소리, 벽시계의 초침이 […]

일일 명상

수선집의 불빛 아래

골목 끝 작은 수선집이 늦은 저녁까지 불을 켜 두었습니다. 문을 밀자 다리미에서 올라오는 잔열의 냄새가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벽시계는 사각사각

일일 명상

빨간 우편함 앞에서

오늘 아침, 동네 우체국 앞 빨간 우편함에 엽서 한 장을 넣었습니다. 금속 뚜껑의 얇은 경첩이 조심스레 움직이고, 안쪽으로 종이가 미끄러지며

일일 명상

태엽의 온기

재래시장 중앙 통로 끝에, 작은 조명 아래서 시간을 고치는 시계방이 있습니다. 유리 진열장에는 낡은 포켓시계와 줄이 바랜 손목시계들이 눕혀 있고,

일일 명상

오늘의 소인

늦은 오후, 동네 우체국의 문을 밀고 들어서면 묘한 정적이 있습니다. 북적이진 않지만, 기다림이 줄을 서 있고, 잉크 냄새가 낮은 숨처럼

일일 명상

단추 상자 앞에서

낡은 코트의 맨 위 단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집을 나서다 말고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은 목도리로 가리며 지냈지만, 입김 같은 변명도 오래

일일 명상

식힘망 위에 앉은 아침

동네가 아직 어둡던 시간, 빵집 유리문 안쪽 등불이 먼저 깨어 있었습니다. 커다란 오븐 문이 열리고, 뜨거운 김이 흘러나와 공기를 달콤하게

일일 명상

수거 시간이 지난 뒤

저녁 무렵, 동네 우체국 앞 빨간 우편함이 하루 일을 마칠 시간표를 조용히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거 17:30. 그 아래로

일일 명상

낡은 우편함에 남은 온기

저녁 불이 막 켜진 복도에서 낡은 우편함을 열었습니다. 금속문이 가볍게 떨리며 오래된 소리를 냈고, 전단지 몇 장이 먼저 미끄러져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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