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냄새가 남는 시간
작은 도서관 지하 보존실에 내려간 날이 생각납니다. 낮게 매달린 등이 하얗게 떨고, 공기에는 풀을 갠 물의 냄새가 고요히 배어 있었습니다. […]
버스 정류장 뒤편, 간판의 페인트가 많이 벗겨진 작은 시계방이 있습니다. 문을 밀고 들어서면 유리 진열장에 손바닥만 한 탁상시계들이 가지런히 누워
예배당 옆 작은 방에서 오래된 업라이트 피아노 덮개가 천천히 들어올려졌습니다. 나무와 펠트에서 나는 은은한 냄새가 먼저 퍼졌고, 형광등의 낮은 웅얼거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