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깎이 곁에서
사무실 책장 모서리에는 오래된 손잡이 연필깎이가 나사로 단단히 고정돼 있습니다. 반들반들해진 손잡이는 수많은 회의를, 메모를, 기도를 통과한 손끝들을 기억하는 듯합니다. […]
오후 느지막이 동네 세탁소를 지나며 안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천천히 회전하는 철제 레일에 옷걸이들이 매달려 있고, 다리미에서 고운 물기가 피어올라 옷감의 결을
해가 기울 무렵, 시장 끝에 있는 작은 수선방에 들렀습니다. 문턱을 넘자마자 가죽 냄새가 먼저 반겼고, 오래된 라디오에서 낮게 흘러나오는 멜로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