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앞의 기다림
늦은 오후, 병원 대기실의 공기는 소독약 냄새와 낮은 숨소리가 겹쳐 있었습니다. 번호표 전광판이 조용히 숫자를 바꾸고, 누군가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
밤과 새벽이 맞닿은 시각, 지하철 종점역의 분실물 보관소에는 어제의 서두름이 조용히 풀려 눕습니다. 형광등이 무심하게 빛을 바르고, 투명한 상자 안에는
시장 끝자락, 자그마한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낮은 천장 아래로 고무도장이 탁, 하고 내려앉는 소리가 간간이 울렸습니다. 번호표 종이는 얇고, 기다리는 사람들의